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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딸의 변화와 부모가 알게 된 성장 이야기 |
사춘기가 시작되며 조금씩 달라진 딸.
집과 밖에서 다른 모습을 보며 엄마가 알게 된 인성 이야기
사춘기 자녀를 키우다 보면 부모는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춘기가 시작됐는데,
우리 아이는 정말 바르게 잘 자라고 있는 걸까?'
저 역시 초등학교 5학년 딸을 키우며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자기 생각도 많아지고, 가끔은 뾰족한 말투를 보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밖으로 나가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고, 쓰레기를 주머니에 넣어 집까지 가져오며, 작은 생명도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사춘기의 뾰족한 모습과 바른 인성은 충분히 함께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끼발랄, 밖에서는 다른 아이
집안에서의 우리 딸아이는 엄청나게 활발한 아이입니다. 틱톡(TikTok)을 보며 최신 유행어와 춤을 곧잘 따라 추고, 노래 부르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귀여운 캐릭터 굿즈를 좋아해서 사고 싶은 캐릭터가 생기면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구매하는 소소한 취미도 가지고 있지요.
이렇게 집 안에서는 끼 발랄하고 활발한 영락없는 사춘기 소녀이지만, 그런 우리 딸아이에게도 세상에서 꼭 지켜야 하는 철칙이 있습니다.
집 안과 집 밖에서의 모습이 이토록 다른 우리 딸. 그 두 얼굴 사이에는 어떤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까요?
주머니 가득한 쓰레기와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는 인사
딸아이의 올곧은 성품은 밖으로 나가는 순간 빛을 발합니다. 엘리베이터나 식당, 마트 등에 가서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면 모르는 사람에게도 꼭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택시를 타거나, 길 가는 어른들이 말을 걸어올 때도 언제나 상냥하게 인사를 나누고 예의 바르게 행동합니다.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면, 딸아이는 나지막이 "좀 조용히 해"라며 주변에 주의를 시키기도 합니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은 딸아이에게 당연히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딸아이의 외출복 주머니를 확인해 보면 항상 버리지 못한 쓰레기가 가득 들어있곤 합니다.
밖에 나가면 신호등의 신호를 꼭 지켜야지, 조금이라도 어기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법과 규칙을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날까요?
딸을 보며 신기했던 점은, 집에서는 사춘기 특유의 투정이 있어도 밖에서는 오히려 더 예의를 지키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사춘기 무렵을 아이가 '왜 이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시기로 설명합니다. 로런스 콜버그(Lawrence Kohlberg)의 도덕성 발달 이론에서도 이 시기에는 단순히 혼날까 봐 규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 자신의 양심을 기준으로 행동하려는 모습이 점차 나타난다고 봅니다.
그래서 부모 눈에는 사춘기의 뾰족한 모습이 먼저 보일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아이의 내면에서는 책임감과 도덕성도 함께 자라고 있을 수 있습니다.
챗GPT로 배운 생명 존중 — 햄스터 패밀리 지킴이
이러한 규칙과 도덕성은 공중도덕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인 햄스터를 돌볼 때도 딸아이만의 엄격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혹시라도 가족 중에 누군가가 햄스터에게 전용 사료 이외의 다른 음식을 주는 것을 목격하면, 햄스터가 금방 죽을 것처럼 엄청나게 화를 내며 제지합니다.
최근에 새끼 햄스터들이 태어났을 때의 일입니다. 딸아이는 챗GPT(ChatGPT) 검색을 통해 '새끼가 태어난 후 2주 동안은 어미 햄스터와 아기 햄스터를 절대 만지면 안 된다'는 전문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딸아이는 아무도 햄스터들을 못 만지게 철통보안을 유지했습니다. 오빠와 아빠가 새끼들이 너무 귀엽다며 한 번만 만져보려고 하면, 어디선가 얼른 달려와 안 된다고 온몸으로 막아섰습니다.
손을 대면 햄스터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어미가 새끼를 물어 죽일 수도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작고 연약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딸아이의 책임감은 전문가 못지않았습니다. 정보를 스스로 찾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가족 모두를 설득하고 행동을 통제하는 모습 — 이것이야말로 진짜 '책임감 있는 도덕성'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약속과 책임감, 그리고 여린 마음
딸아이는 시간 약속과 선생님과의 약속도 철저히 지키려 노력합니다. 학원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발을 동동 구르고, 학교나 학원 숙제를 한 번이라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떡하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확실한 행동 기준과 책임감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딱딱하고 깐깐한 아이도 아닙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단것을 먹지 않기로 스스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나 선생님이 간식을 건네주면, "안 먹어요"라고 거절했을 때 상대방이 상처받을까 봐 어쩔 수 없이 받아먹고 오는 마음이 너무나도 여린 아이입니다. 자신의 결심보다 상대방의 기분과 마음을 먼저 헤아릴 줄 아는 다정함을 지닌 것입니다. 이 작은 일화 하나에 딸아이의 인성이 다 담겨 있는 듯합니다.
사춘기라는 터널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
이런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솔직히 우리 딸도 완벽한 아이는 아닙니다.
밖에서는 그토록 야무지고 도덕적인 아이가, 집에서는 자기 방 정리 하나를 못 해서 매일 잔소리를 들어요. 책상 위는 항상 어수선하고, 옷가지는 의자 위에 산처럼 쌓여 있죠.
그런 평범한 사춘기 소녀가 밖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의젓해질 수 있는지 — 그게 엄마인 저도 가끔은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쩌면 사춘기 아이들의 도덕성은 '완벽함'이 아니라 '내면의 균형'에서 자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고 동물도 사랑하며, 공중도덕과 예절이 바른 아이로 잘 자라고 있었던 것일까 가만히 돌아보게 됩니다.
가끔 아빠는 사춘기 특유의 뾰족한 말투나 행동을 보며 아이가 버릇이 없다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인 제가 보기에는 그저 사춘기라는 발달 시기 때문에 잠시 스쳐 지나가는 행동일 뿐, 내면은 아주 건강하고 올바르게 잘 자라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집안에서는 틱톡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깔깔거리다가도, 세상 밖에서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도덕과 윤리적 기준을 실천해 나가는 딸아이.
타인을 배려하고 규칙을 지킬 줄 아는 멋진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있는 딸아이의 매일매일을 앞으로도 묵묵히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같은 시기를 지나는 부모님께
"우리 아이는 집에서는 말썽인데, 밖에서는 너무 얌전해요. 혹은 그 반대인 경우도요. 괜찮은 걸까요?"
네, 괜찮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상황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줄 안다는 신호입니다. 집에서 끼발랄한 모습은 가족이 가장 편한 존재라는 뜻이고, 밖에서 예의 바른 모습은 사회적 자아가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부모가 기억하면 좋았던 점
- 집에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을 분리해서 보세요. 사춘기 아이는 가족 앞에서 더 솔직하고 거칠게 표현합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 아이의 작은 선의를 발견하면 꼭 말로 표현해 주세요. "쓰레기를 주머니에 챙겨 오는 거 정말 멋지다"처럼요. 내적 동기가 강해집니다.
- 아이가 스스로 정보를 찾는 모습을 존중해 주세요. 챗GPT나 검색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가족을 가르치려 든다면, 그건 자율적인 학습자로 자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저도 우리 딸의 사춘기 시기에 가끔 뾰족한 말 한마디에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발 떨어져 아이의 행동 전체를 바라보면, 우리 아이는 어느새 정말 멋진 사회인으로 자라고 있더군요.
우리 아이도 집과 밖에서의 모습이 많이 다른가요?
여러분 아이는 어떤 순간에 가장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나요?
댓글로 이야기 나눠주시면, 함께 응원해보겠습니다. 같은 시기를 지나는 부모님들에게도 큰 위로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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