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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스터가 가르쳐준 책임감, 초1 아들의 5년 성장 이야기 |
🐹 초등학생 반려동물 육아
코로나 시절 시작된 작은 인연이 책임감 있는 소년을 키워낸 5년의 기록
이 글은 책임감, 이별의 슬픔, 생명 존중을 배워온 저희 가족의 5년간 반려동물 육아 기록입니다.
🏠 코로나가 만들어준 작은 인연
2020년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아이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갇혀 지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답답한 일상이 이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정 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워보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맞벌이였던 저희는 낮 동안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온종일 혼자 있을 동물을 생각하니 쉽게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우연히 작고 귀여운 햄스터를 발견했습니다. 아들은 그 햄스터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습니다. 원래도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던 아이여서, 작은 햄스터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 첫 반려동물 입양, 그리고 약속
엄마와 아빠는 고심 끝에 햄스터를 분양받는 데 동의했습니다. 단, 한 가지 확실한 양육 조건을 걸었습니다.
✍️ 아이와 약속한 햄스터 양육 조건
① 햄스터 집(케이지) 스스로 청소하기
② 푹신한 베딩 주기적으로 깔아주기
③ 매일 깨끗한 물과 먹이 챙겨주기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은 이 모든 조건을 스스로 하겠다며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그때 아이가 지어 보인 해맑은 미소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 집의 첫 반려동물인 온순한 아기 햄스터 한 마리와의 동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온 가족이 신기해하며 햄스터와 교감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사람을 참 잘 따르던 작은 아기 햄스터는 밥을 너무 잘 먹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늠름한 어른 햄스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햄스터가 너무 외로워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정말 혼자 있는 모습이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 마리를 더 입양했습니다. 둘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며 아이도 행복해했고 우리 부부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희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는데 새끼 햄스터 6마리가 태어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벌거숭이 빨간 아기 햄스터 6마리가 엄마 품에 쏙 들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들과 딸은 귀여워서 마냥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햄스터는 따로 1마리씩 키워야 한다는데 이제 어떡하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밀려왔습니다. 새끼들은 눈도 못 뜬 채 새끼손가락보다 작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쑥쑥 자라났고 진짜 분리시켜야 할 때가 찾아왔습니다.
📦 박스 6개로 만든 햄스터 마을
이 시기 아들은 놀라운 책임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들과 저는 마트 등에서 박스 6개를 구해와 각자 독립된 햄스터 집을 만들어 꾸며주기로 했습니다.
🏘️ 아들과 함께 만든 햄스터 마을 구성
- ✔ 바닥 환경 — 베딩을 아주 푹신하게 깔아줌
- ✔ 정서 케어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장난감 배치
- ✔ 공간 분리 — 화장실과 침실을 아기자기하게 구분
- ✔ 온도 조절 — 추위를 타지 않도록 구멍 난 양말을 침실에 깔아줌
- ✔ 놀이 공간 — 휴지곽을 활용해 동굴 놀이터를 제작
📷 햄스터를 돌보며 책임감을 배운 초등학생 아들
새끼들은 정말 너무너무 귀여웠고, 형 누나가 만들어준 휴지곽을 동굴 삼아 쏙쏙 들어가며 잘 가지고 놀았습니다.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약속했던 대로 매일 햄스터 집을 청소하고 먹이를 주며 지극정성으로 돌보았습니다.
당시 아들의 모든 그림은 햄스터로 일관되었습니다. 스케치북 어디를 펴도 햄스터 그림뿐이었고, 학교에서 그림 그리기나 만들기 시간이 있으면 언제나 본인이 직접 만든 햄스터 캐릭터를 그리곤 했습니다.
💔 피할 수 없었던 이별, 그리고 성장통
그러나 햄스터를 키우며 가장 큰 슬픔은 짧은 수명이었습니다. 보통 햄스터의 평균 수명은 길어야 2년, 정말 오래 살아야 3년 정도입니다. 2년의 시간이 흐르자 자연의 섭리대로 한두 마리씩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이별을 맞이할 때마다 아들은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슬퍼하는 아들을 보니 엄마인 제 마음도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죽은 햄스터를 손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두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익숙해질 만도 한데 햄스터들이 하나둘 죽어갈 때마다 온 집안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슴 아픈 이별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생명의 유한함과 소중함이라는 깊은 삶의 가치를 마음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 중학생이 된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
놀라운 점은 그 큰 이별의 슬픔을 겪고서도 아들의 햄스터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작고 귀여운 햄스터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아이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햄스터를 키워왔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은 지금도 여전히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장 먼저 햄스터 집으로 번개처럼 달려갑니다. 물은 떨어지지 않았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어디 아픈 데는 없는지 살피는 것이 중학생 소년의 가장 중요한 일과입니다.
현재 우리 집에는 4마리의 햄스터가 살고 있습니다. 사실 얼마 전에도 또 한 번 6마리의 아기 햄스터들이 태어나는 경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반 친구들이 키우고 싶다고 청해와서 6마리 모두 좋은 곳으로 분양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아기들을 보내며 서운하지는 않냐고 슬쩍 물어보니, 아들은 담담하게 "괜찮아요. 우리 집엔 4마리도 충분해요"라고 답했습니다. 자신이 정성껏 돌본 소중한 아기 햄스터들을 친구들에게 안전하게 보내주는 것 자체도 기쁘고 행복한 모양입니다.
어릴 때부터 동물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아들은 이제 커서 '수의사'가 되겠다는 멋진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가 자라면서 꿈은 언제든지 또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기 시절에 내가 진심으로 무엇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스스로 알아가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라고 확신합니다.
💌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님께
"아이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데, 책임감 있게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저희 경험에 비춰보면, 처음부터 명확한 양육 조건을 약속하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한 약속은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게 지켜내더군요.
📌 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키울 때 기억할 3가지
- 입양 전 양육 조건을 구체적으로 약속하세요. "청소, 먹이, 물 주기"처럼 명확한 역할을 정하면 책임감이 자랍니다.
- 이별의 순간을 피하지 마세요. 슬픔을 충분히 표현하게 해주는 것이 생명 존중을 배우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 아이의 관심사를 꿈으로 연결해주세요. 작은 생명체를 향한 애정이 미래의 진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작은 생명체라 할지라도 끝까지 보호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주도적으로 양육하는 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로서 말할 수 없이 대견함을 느낍니다.
코로나 시절 마트에서 만난 작은 햄스터 한 마리가 한 아이의 정서를 이토록 풍요롭게 채우고 책임감 있는 소년으로 키워낼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집 아들은 작고 소중한 생명들과 발을 맞추며, 오늘도 참 멋진 어른으로 건강하게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키우고 싶어 하나요? 💛
혹시 여러분 가족은 어떤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이야기 나눠주시면,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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