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최고"라는 아들, "정신 차리세요"라는 딸 — 아들과 딸은 사랑 표현부터 다릅니다

중1 아들은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이라고 응원하고, 초5 딸은 엄마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는 모습.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가진 남매의 육아 이야기.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과 엄마 정신차리라는 딸, 같은 배에서 나온 아이들 이야기

저에게는 중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습니다.

오늘은 두 아이가 엄마를 대하는 방식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한 아이는 제가 뭘 해도 "엄마 최고!"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 아이는 제가 뭘 하든 "엄마 정신 차리세요."라고 말합니다.

둘 다 제가 낳은 아이들입니다.

같은 배에서 나온 아이들이 어쩜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요.

한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 응원단장이었고, 다른 한 아이는 엄마 전담 팩트폭격기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차이가 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아이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정말 다르다는 것입니다.


📋 목차

  1. 태어날 때부터 엄마 응원단장이었던 아들
  2. 우리 집 팩트폭격기, 딸
  3. 엄마의 퇴사를 말리던 딸
  4. 아이마다 사랑의 언어가 다릅니다
  5. 팩트폭격기의 진짜 속마음
  6. 아들의 사랑과 딸의 채찍 사이에서
  7.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 (FAQ)
  8. 마치며

1. 태어날 때부터 엄마 응원단장이었던 아들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 대한 애정을 말로 표현하는 아이였습니다.

이제 막 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던 18개월 무렵이었습니다.

자기 전에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아들이 제 품에 파고들더니 조용히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엄마가 해주는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난 엄마가 없으면 잠이 안 와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그러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저를 꼭 안아주는데, 그 벅찬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런 성격은 크면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 된 지금도 매일

"엄마 안아주세요."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진다고 합니다.

엄마가 해주는 밥은 언제나 맛있고, 엄마가 하는 일은 언제나 대단합니다.

한때 제가 보컬 트레이닝에 빠져 열심히 노래를 부르던 시절에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엄마는 일반인 중에 최상위권이에요."

저는 순간 제가 가수 데뷔를 앞둔 줄 알았습니다.

엄마가 퇴사를 결심했을 때도,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도,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도, 아들은 늘 같은 말을 했습니다.

"엄마는 잘할 수 있어요."

"엄마는 성공할 거예요."

아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정말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2. 우리 집 팩트폭격기, 딸

그런데 우리 집에는 또 다른 아이가 있습니다.

엄마 자존감을 담당하는 아들과 달리, 엄마 정신줄을 담당하는 딸입니다.

딸은 지금까지

"엄마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맛있어?"

물어보면

"음... 괜찮은 것 같은데 제 취향은 아니에요."

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한술 더 떠서

"저는 학교 급식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합니다.

정말 솔직합니다.

예쁘게 차려입은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한테

"엄마 예뻐?"

하면

"네. 진짜 예뻐요. 친구들도 엄마가 정말 예쁘다고 말했어요."

라고 합니다.

그런데 딸에게

"엄마 좀 어려 보이지 않아?"

물어보면 잠시 생각하더니

"한 달 정도?"

그리고 다시 정정합니다.

"아니, 20일 정도?"

그 순간 저는 왜 질문했는지 후회합니다.

심지어 화장까지 지적합니다.

"엄마 제발 그렇게 화장하지 마세요."

"너무 촌스러워요."

"요즘 누가 그렇게 진하게 해요?"

아들은 엄마를 연예인으로 만들어주고, 딸은 현실로 끌어내립니다.

그래서 저는 아들 옆에서는 자존감이 올라가고, 딸 옆에서는 정신이 번쩍 듭니다.


3. 엄마의 퇴사를 말리던 딸

제가 퇴사를 결정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퇴사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한번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남편 반응보다 딸 반응이 더 무서웠습니다.

퇴사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딸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말했습니다.

"엄마 제정신이에요?"

저는 순간 퇴사 면접을 받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 돈 안 벌 거예요?"

"돈 벌어야 제가 필요한 것도 사주시죠."

그래서 말했습니다.

"엄마는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벌 거야."

그러자 곧바로 돌아온 대답.

"엄마,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입니다.

"엄마는 집에서 일하면서 너희도 잘 키울 거야."

그러자 딸이 한 말.

"엄마, 엄마 없어도 잘 커요."

...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말들은 모두 엄마가 걱정돼서 했던 말이었습니다.

실패해서 속상해할까 봐. 고생할까 봐. 힘들어할까 봐.

그래서 딸 나름대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4. 아이마다 사랑의 언어가 다릅니다

처음에는 딸의 말에 상처도 받고, 아들과 비교하며 서운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사랑의 언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인데, 흔히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스킨십, 선물, 봉사(도와주는 행동)의 다섯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니 우리 아이들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아들의 사랑의 언어는 분명합니다. 인정하는 말과 스킨십입니다. "엄마 최고예요"라는 말과 매일의 포옹으로 사랑을 주고, 또 그렇게 받기를 원하는 아이입니다.

그럼 딸은 사랑이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딸의 사랑은 다른 모양이었습니다.

딸은 엄마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깔깔 웃고, 장난도 치고, 달달한 것을 같이 먹으며 행복해합니다. 가끔은 엄마한테 달라붙어서 안아주기도 하고, 손잡고 걷기도 합니다.

딸의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을 뿐, 엄마 옆에 있는 시간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였습니다.

물론 본인이 기분 좋을 때 한정입니다. 그럴 때 저는 티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줍니다. 너무 좋아하는 표정을 지으면 금방 멀리 가버리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5. 팩트폭격기의 진짜 속마음

그렇다면 딸의 팩트폭격은 무엇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전부 엄마에 대한 관심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것입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쓴소리도 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실제로 직설적인 기질의 아이들은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맛있어?"라는 질문에 빈말로 "맛있어요"라고 하지 못하는 것은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솔직함이 그 아이의 기본값이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런 아이가 해주는 칭찬은 100% 진심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딸의 말을 번역해서 듣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에요."
→ 거짓말은 못 하지만 그래도 먹고는 있다.

"한 20일 정도 어려 보여요."
→ 나름 성의껏 계산해 본 결과다.

"엄마 제발 그렇게 화장하지 마세요."
→ 엄마가 더 예뻐 보였으면 좋겠다.

"엄마 또 이상한 거 시작해요?"
→ 실패해서 속상해할까 걱정된다.

"그냥 회사 다니세요."
→ 엄마 고생하는 건 싫다.

"엄마 정신 차리세요."
→ 엄마를 좋아하니까 하는 말이다.

이렇게 번역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서운함보다 웃음이 먼저 나기 시작했습니다.


6. 아들의 사랑과 딸의 채찍 사이에서

늘 엄마한테 정신을 차리라는 딸과, 엄마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어주는 아들 사이에서 저는 균형을 잡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아들의 사랑과 딸의 채찍을 한 번에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의 응원만 들으면 이상적인 생각에 빠져 산으로 갈 뻔하다가도, 딸의 한마디에 정신을 차리고 현실로 돌아와 더 열심히 달리게 됩니다.

응원만 있는 집이었다면 저는 자만했을 것이고, 쓴소리만 있는 집이었다면 저는 주저앉았을 것입니다.

한 명은 액셀을 밟아주고 한 명은 브레이크를 잡아주니, 엄마라는 차가 이만큼이라도 굴러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7.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아이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요. 고쳐줘야 할까요?

솔직한 기질 자체는 고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솔직함'과 '무례함'의 경계는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네 생각을 말하는 건 좋아. 그런데 같은 말도 듣는 사람이 상처받지 않게 말하는 방법이 있어"처럼, 표현을 다듬는 방향으로 이야기하면 아이의 기질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말하는 방식을 배우게 할 수 있습니다.

Q2. 애교 없는 딸, 서운한 마음은 어떻게 하나요?

서운한 마음을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너는 왜 그 모양이니"가 아니라 "엄마는 그 말 들으니까 좀 서운하더라"처럼 내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순간(같이 있으려 하고, 슬쩍 안기는 순간)을 알아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로 하는 애교만 애정 표현이 아니니까요.

Q3. 형제자매 중 한 아이만 표현이 많으면, 비교하게 되지 않나요?

솔직히 비교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을 아이 앞에서 말로 꺼내지 않는 것입니다.

"오빠는 이렇게 말해주는데 너는 왜..."라는 말은 직설적인 아이를 더 입 닫게 만듭니다. 각자의 표현 방식을 그 아이의 언어로 받아들여 주면, 아이는 자기 방식대로 더 다가옵니다.

Q4. 칭찬과 응원만 하는 아이는 괜찮은 건가요?

긍정적인 표현이 많은 것은 큰 장점입니다. 다만 아이가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자기 감정을 누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 살펴봐 주면 좋습니다.

"엄마한테는 싫은 것도, 속상한 것도 말해도 돼"라는 메시지를 평소에 전해주면, 아이의 다정함이 눈치가 아니라 진짜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5. 사춘기가 되면 딸이 더 차가워질까요?

사춘기에는 표현이 더 무뚝뚝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이 마음이 멀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말보다 함께 있는 시간(같이 음악 듣기, 간식 먹기 같은 일상)이 관계를 지켜줍니다. 아이가 다가올 때 과하게 반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것, 저희 집 딸에게 통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ㅎㅎ

엄마를 열렬히 응원하는 아들과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딸. 서로 다른 사랑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모의 역할과 사랑의 언어를 설명하는 육아 가이드 이미지.
엄마를 응원하는 아들과 팩트폭격기 딸, 사랑의 언어가 다른 두 아이

8. 마치며

이런 완전히 다른 성격의 두 아이가 저를 행복하게도 하고, 성장하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의 응원 덕분에 용기를 내고, 딸의 쓴소리 덕분에 정신을 차립니다.

예전에는 아들의 말만 들으면 행복했고, 딸의 말은 서운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압니다.

아들은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이고, 딸은 저를 성장하게 해주는 아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아들의 칭찬을 들으며 웃고, 딸의 팩트폭격을 들으며 정신을 차립니다. 😊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두 아이 모두 자기만의 언어로 엄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이런 소중한 아이들이 나에게로 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표현 방식은 달라도 아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부모를 사랑합니다.
중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라, 아이만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는 어떤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나요?

응원형인가요, 팩트폭격형인가요? 댓글로 함께 나눠 주세요. 💬

이 글은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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