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서 알게 된 것

아이와 함께했던 작은 요리 경험은 단순히 요리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식습관과 자신감, 그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반죽을 만들며 요리하는 모습, 아이의 식습관과 자신감이 자라는 과정을 담은 이미지
아이와 함께 요리하며 알게 된 식습관과 성장 이야기

우리 아이가 요리를 좋아하게 된 시작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요리를 할 때면 늘 제 옆에 찰싹 붙어서 물어봤습니다.

"엄마, 뭐 하는 거예요?"

야채를 다듬고 자르는 것부터 하나씩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조금은 걸리적거리기도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면 평소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엄마, 저도 한번 해볼래요." 하며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와 결국 또 하나씩 맡기게 되더라고요.

혼자 라면을 끓여 친구들에게도 만들어 주던 아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는 혼자 라면도 끓여 먹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이 없을 때 혼자 뜨거운 물에 라면을 끓이는 것이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뜨거운 불은 조심해야 한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아들이 직접 라면을 끓여 주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리 아들이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면 한 그릇을 끓이는 일은 어른에게는 평범한 일일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는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을 쌓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이런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해냈다는 경험은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른에게는 평범한 라면 한 그릇도 아이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주는 의미 있는 성공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계란말이에 도전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이번에는 계란말이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법 맛도 모양도 그럴싸했습니다.

아이도 혼자서 만들어 낸 것에 대해 무척 뿌듯해했습니다.

저도 그 모습을 보며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잘해서가 아니라 자신 있게 도전한 사실이 더 대견했습니다.

이번에는 빵을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빵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제빵학원을 찾아봤지만 대부분 원데이 클래스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하루 체험이 아니라 제대로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어른들과 함께 배우는 제빵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어떨결에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딸도 오빠를 따라 함께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꽤 먼 거리였는데도 아이들은 군소리 없이 학원을 잘 다녔습니다.

당시는 제가 타지역으로 발령을 받아 주말부부 생활을 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동생과 함께 먼 거리를 오가는 아들의 모습이 더 든든하고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에게 들어보니 학원이 끝나면 둘이 분식집에 들러 떡볶이를 사 먹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고 합니다.

그 시간도 아이들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즐거운 추억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둘씩 생길수록 '언제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요리를 좋아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시작은 초등학교 5학년이 아니라 훨씬 더 어릴 때였습니다.

우리 아들은 세 살, 네 살 무렵부터 제가 요리를 하면 늘 제 옆에 와 있었습니다.

야채를 직접 만져 보게 하고, 어떤 냄새가 나는지도 맡아 보게 했습니다.

칼로 자를 수 있는 채소는 함께 잘라 보기도 했습니다.

세 살, 네 살 무렵에는 밀가루와 물을 섞어 반죽도 해보게 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요리하며 밀가루와 물이 만나 어떻게 반죽이 되는지를 아이가 직접 느껴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손에 달라붙는 반죽이 신기했는지 한참을 만지며 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함께 만든 반죽으로 칼국수를 끓여 먹으면 아이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놀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아이의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는 과정이자 음식과 친해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런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아이가 음식을 직접 만지고 만들어 보는 경험이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우리 아이를 보며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들은 지금도 편식이 거의 없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린이집에서 팽이버섯과 미역줄기를 먹으며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는지 지금도 그 두 가지는 먹지 못합니다.

"엄마, 그건 먹으면 토할 것 같아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기억만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일을 겪으며 저는 아이들은 음식 자체보다 음식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더 오래 간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딸은 어려서부터 새로운 음식을 자연스럽게 접했습니다.

육회도 잘 먹고, 뭉티기도 잘 먹고, 해산물이나 낙지도 처음 보는 음식인데도 거부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미더덕이 먹고 싶다고 하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미더덕을 찾다니.'

순간 웃음이 났습니다.

역시 어릴 때의 경험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지로 먹이려고 하기보다 음식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는 일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데 훨씬 오래 남는다는 것을 두 아이를 키우며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아이와 함께 요리하며 시간을 보내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들에게 남은 것은 음식보다 함께 만들고, 만져 보고, 맛보았던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중학생이 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학생이 된 지금도 요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중학생이 되어 더 이상 제빵학원을 다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들은 여전히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끔은 계란스크램블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저는 늘 뜨거운 불은 조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다행히 아들은 원래 조심성이 많고 차분한 성격이라 그 부분만큼은 항상 조심하는 것 같습니다.

딸도 작년보다 올해 음식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은 건강하게 먹어 보겠다며 밥을 담고 직접 여러 가지 채소를 꺼내 한 끼를 차려 먹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엄마가 해주는 음식만 기다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스스로 해보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니 또 한 번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아이가 주방에서 채소를 자르며 요리하는 모습, 어릴 때부터 요리 경험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과 자신감을 키우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아이와 함께 요리하며 만드는 건강한 식습관

두 아이를 키우며 엄마가 알게 된 것

돌이켜보면 저는 아이들에게 요리를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이것저것 직접 경험해 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이들에게 남은 것은 요리 실력만이 아니었습니다.

요리를 통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와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둘씩 생기는 모습을 보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리를 통해 쌓은 작은 성공 경험은 앞으로 다른 일을 할 때도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는 함께 요리했던 시간이 아이들을 조금씩 성장하게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도 두려워하기보다 "한번 해볼게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인 저는 그 모습을 오래 지켜볼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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